북중 간 북송 협의 내용 배포 “비법월경자 독 안에 든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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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간 북송 협의 내용 배포 “비법월경자 독 안에 든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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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보위국과 안전국에 탈북민 북송에 관한 북한과 중국 간의 협의·결정 내용을 국경 지역 주민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현재 중국 감옥에 갇혀있는 비법월경자들의 송환에 대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결정한 내용들을 담은 중앙의 지시문이 지난달 말 도 보위국과 안전국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각급 보위원, 안전원들이 국경 지역의 기관·기업소, 인민반들에 내려가 비법월경자 송환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의·결정한 내용들을 빨리 포치하라고도 했다”며 "국경의 주민들에게 노골적으로, 공개적으로 침투시켜 공포를 조성하라는 지시”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에서 내려온 지시문의 핵심은 ‘중국으로 비법월경자들을 모두 잡아내 조선(북한)으로 돌려보내는 사업을 강화하기로 협의·결정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은 비법월경자들이 중국에 발붙일 틈을 주지 않고 모두 잡아서 조선으로 되돌려보낼 것이다’, ‘이전과 달리 독 안에 든 신세가 된 비법월경자들은 이제 괴뢰(남한)로 가기 어려울 것이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아울러 ‘중국에 가려고 비법월경했든, 다른 곳(남한 등)에 가려고 비법월경했든 이제는 송환되면 다 똑같이 취급할 것이며 남아 있는 비법월경자들의 가족들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런 지시문 내용을 주민들에게 노골적으로 포치하게 한 것은 탈북할 생각을 품고 있었다면 내려놓으라는 식의 압박을 가해 탈북을 차단하려는 의도”라면서 "실제로 중앙에서는 비법월경자들이 중국을 경유해 남조선(남한)을 포함한 제3국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고 이를 통해 국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함경북도 국경 지역 주민들에게 이 같은 지시문 내용이 포치되면서 주민들은 두려움은 물론 탈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에 실망감과 좌절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지금 경제 상황이 고난의 행군 때만큼 어렵고 힘들고 거기에 도급제 세외부담이 이전보다 10배 이상으로 더 심해져 국가 등쌀에 언제라도 떠나고 싶은 심정인데 점점 더 국경 단속을 강화하고 공포까지 조성하니 소름이 끼친다는 주민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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